제임스 쿡 (James Cook) 선장은 1770년대 두 번째 태평양 횡단에서 몇몇 섬의 주민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억센 열대식물의 뿌리줄기를 으깨서 빚은 걸쭉하고 쓴맛이 나는 술을 마시고 있었다. 섬 원주민들은 그것을 '카바'라고 불렀는데, 이 용어는 하와이어로 '쓴맛(bitter)'을 뜻하는 '아와(awa)'라는 식물의 이름을 딴 것이다. 카바주를 만드는 방법은 독특하다. 어린아이나 젊은 여성이 뿌리줄기를 씹어서 그릇에 뱉은 다음 알맞은 점성이 될 때까지 물이나 코코넛 밀크를 부으면서 섞는다. 카바주는 몇 모금만 마셔도 입안이 무감각해지고 온몸에 평안한 만족감이 감돈다. 많이 마시면 도취 상태에 빠진다. 멜라네시아가 원산지인데 그곳에서 다른 태평양 섬으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카바주는 원래 귀족들이..
인삼은 허브의 왕, 하늘이 내린 뿌리, 세계적인 불가사의 등으로 불려 왔다. 중국, 한국, 인도에서 수천 년 동안 사용되어 온 파낙스 진셍은 아시아에서 생산되는 가장 유명한 허브일 것이다. 나중에 북아메리카에서 파낙스 퀸퀘폴리우스가 발견되었는데, 그 효능이 아시아 인삼과 비슷해서 거의 비슷한 품질로 평가되고 있다. 고대 인도의 문헌에는 인삼이 신비한 힘으로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식물로 기록되어 있다. 수세기 전 한국인들은 달밤이 되면 인삼의 잎이 빛을 발한다고 믿었다. 심마니들은 인삼 잎에서 나오는 이 으스스한 빛을 찾아 숲 속을 샅샅이 뒤지고 다니다가 빛을 발견하면 위치를 표시해 두기 위해 활을 쏘아 두었다. 그러면 다음날 귀한 인삼 뿌리를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인삼 채취는 늘 위험이 따랐지만 그만..
체이스트 트리(순결나무)는 다른 식물로 자주 오해를 받곤 한다. 사람들은 이 작은 나무를 처음에 언뜻 보고 다시 한 번 들여다보곤 하는데 이 식물의 잎이 마리화나 잎과 매우 닮았기 때문이다. 꽃이 만발한 체이스트 트리는 종종 나비수국으로도 오해를 받는다. 두 식물 모두 별, 나비, 벌새들이 좋아하는 보라색 꽃이 길게 무리 지어 달리기 때문이다. 꽃이 진 다음에는 다육질의 작은 열매가 열리며, 그 안에 들어 있는 암갈색 씨앗은 그 모양과 맛 때문에 말린 후추 열매와 쉽게 혼동된다. 이 씨앗 때문에 체이스트 트리를 순결과 관련지어 생각하게 되었고, 이런 관념은 2500년도 더 전에 형성된 것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체이스트 트리가 남성의 성욕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다. 체이스트 트리는 농사, 풍요, 결..